소소한 이야기2013.04.05 04:01

서슬 퍼런 바람칼이

양 뺨의 스치어 지나가고,


뱉어내어 독수가 된 말이

비수가 되어 저고리를 적시어


오래도록 악우였던

작은 기침 작은 소리들로 북이 울고


천근만근 무거운 사지가

어느덧 실감나지 않아 잊혀갈 때


얕은 숨결 모로 쉬며 큰 대자로 누워

문득 검은 하늘을 보다


이 내 죽어도 초롱한 별 하나는 내 자리겠거니

작은 빛망울이나마 나눠줄 수 있는 내 자리겠거니

누군가에게는 뱃길이 될 자리겠거니


길라잡이 청사초롱 방패연에 띄우려

잊혀져가는 작은 숨 조금 더 쉬어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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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푸르메™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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